아빠 안녕-
벌써. 1년이 됐네- 지긋지긋한 겨울이 얼른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
그토록 지긋하던 겨울이 지나가고 날이 따뜻해졌는데...
따뜻해지니까. 아빠가 날 두고 간지 벌써 1년이 되어버렸어.
아빤 잘 지내? 잘 지낼거라고 봐. 아빤 언제나 긍정적으로 살던.. 언제나 웃는 얼굴을 하던 아빠였으니까
왜 언제나 웃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그러잖아. 그래서 난 아빠가 내가 없는 그 곳에서도.
내가 없어도 잘 지낼거라고 생각해. 그러길 바라고
음. 난 어떠냐고? 난 뭐 그냥그래- 그냥 회사다니고 가끔 친구들도 만나고 변함없이 책 읽고 청소하고
....그렇게 살아.
그리고 하루에도 열두번씩.. 아직도 아빠 생각이 나고 너무너무 아빠가 보고싶을 땐 혼자 화장실에서 울기도 하고 그래
사람들이 그러잖아. 있을 때 잘하라고.
그러게. 나도 아빠가 곁에 있을 때 잘했어야 했는데 왜 난 이렇게 아빠가 멀리 떠나버린 뒤에야
아빠한테 좀더 잘할걸. 하고 후회를 할까
퇴근하고 돌아오면 이제는 아빠가 없는 아빠방을 멀거니 바라보며
내가 밖에서 돌아오면 웃는 얼굴로 '우리 딸~ 왔어?' 하며 반갑게 반겨주던 아빠가 ... 아직도 있을 것 같아
그래서 언제나 그 방 문을 열면 책을 읽던 아빠가 '딸. 왜?' 하며 올려다 볼 것만 같아.
사실 나 어릴 적에 아빠 원망 많이 했어-
내가 아주 어릴 적부터 아빠가 아팠었잖아. 그래서 다른 아이들 아빠처럼 놀아준다거나 하는 거 한번도 해준 적없고
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해서 내가 해달라는거 다해주지도 못하고. 그리고 조금은 다른 가정환경에
'난 왜!! 내가 왜!!' 라며 아빠 원망하고 미워했어-
그래서 나 아빠가 많이 사랑하는거 알면서도 살갑지 못한 딸이게 됐었나봐.
아빠 미안해, 아빠가 날 사랑해주는 만큼 좋은 딸이 못되서 미안해-
살갑게 말걸어주고 애교부리는 딸이 못되줘도.. 미안해-
그래도 말야.
나 이제는 아빠 안미워 오히려 고마워
다른 사람들의 아빠들도 그렇겠지만, 특히나 나에겐 그 누구에게도 비할 수 없는
큰- 사랑을 줘서 너무 고마워-
그러니까 아빠 아빠도 나한테 미안함 마음 갖지말고, 아빠 있는 그 곳에서
나 행복하라고 꼭 지켜봐줘
아빠가 그렇게도 목숨같이 사랑했던 아빠 딸. 씩씩하게 잘 살께 :)
아빠 사랑해.
덧. 아빠. 미안한데 나 우는건 딱 오늘까지만 할게. 아빠 사진보니까 눈물이 자꾸 나오는데 이상하게 안멈춰-





덧글
2009/05/19 08:21 # 답글
비공개 덧글입니다.
유카 2009/05/19 08:27 #
네, 정말 계실 때 잘하셔야 합니다 부모님은 제가 잘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시진 않더라구요...감사합니다 우리 아빠가 제일 좋아하셨던 제 모습 중 하나가 웃고있을 때입니다.
그냥도 닮았지만 웃을 때 제일 많이 아빠를 닮았거든요-
세실 2009/05/19 09:54 # 답글
...정말 있으실 때 잘 해야 하는데 말이죠....할아버지 떠나보내고 나니까 눈물은 안나는데 참 멍하더군요.....
...아마...위에서 지켜보고 계실꺼예요.. 그러니 너무 슬퍼마시고.... 아버님께 당당할 수 있도록, 부끄러움 없도록 열심히 살아가시길 빌어요~
유카 2009/05/19 10:06 #
응 그래요-세실님도 부모님한테 잘하시고 저도 잘 살꺼에요!!! =)
그래서 어쩌라고 2009/05/19 20:33 # 답글
히잉~ 난 우리 아빠 시러하는데 이럴땐 쫌 거시기해..ㅡㅜ
유카 2009/05/20 00:30 #
그래도 계실 때 잘해- 떠나고 후회하면 아무 소용없다
2009/05/20 20:42 # 답글
비공개 덧글입니다.
유카 2009/05/21 00:49 #
대게 자식들은 아버지랑 사이가 안좋더라구요-뭐 저희 아버지는 워낙에 감정표현에 적극적이셨고 팔불출 소리 들을 정도로; 딸사랑이 유별나긴 하셨지만.
아마도 당신들이 사랑하는 만큼 표현을 못하는 것일수도 있을거에요-
조금더 나이를 먹음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을 때가 올거라고 생각해요 :)